< 성전환자 여성스포츠 출전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 AP >
[서울=윤영민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운동선수가 여성 스포츠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행정명령은 연방정부 기관이 성별을 ‘출생 시 성별’을 기준으로 해석하도록 하여, 여성 스포츠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이번 명령이 교육부가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를 허용한 학교에 불이익을 줄 수 있으며, 연방 지원금 제한 등의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전 연설에서 "오늘 내가 한 조처로 세금으로 지원을 받는 모든 학교는 남자를 여성 스포츠팀에 참여시키거나 (여성) 라커룸을 침범하면 연방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그는 "이제 여성 스포츠에서 광기를 없애고 있다"며, 급진 좌파가 생물학적 성의 개념을 없애고 전투적인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를 확산시키려 했다며 비판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이 "트랜스젠더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여성 선수들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에서 트랜스젠더 선수에게 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도 시사했습니다. 그는 "내 행정부는 남자들이 여자 선수를 때리고 폭행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크리스틴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비자 신청을 거부하는 작업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랜스젠더 관련 제한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취임 첫날, 그는 연방정부가 생물학적 성별을 남성과 여성 두 가지로만 인정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이후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제한하고, 미성년 트랜스젠더에 대한 성전환 의료 지원을 중단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