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방중인 이스라엘계 미국인 키스 시겔 / AFP >


[국제=윤영민선임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정에 따라 4차 인질 석방을 예정대로 시작했다. 1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인질 두 명을 국제 적십자를 통해 이스라엘군에 인계했다. 이스라엘군은 "인질 두 명이 가자지구 내 군 보호시설로 안전하게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석방된 인질은 35세의 야르덴 비바스와 54세의 프랑스계 이스라엘인 오페르 칼데론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하마스의 억류에서 풀려난 직후 신속하게 의료 검진과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되었다. 이스라엘군은 두 사람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이날 이들 두 명을 포함해 총 3명의 인질을 송환할 계획이다. 세 번째 인질은 미국계 이스라엘인 키스 시겔(65)로, 그의 석방 여부와 현재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정에 따라 인질 석방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석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질 석방은 지난해 11월 19일 발효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6주간의 휴전 1단계 동안 하마스는 인질 총 33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석방해야 한다. 이러한 상호 조치는 양측의 긴장 완화와 인도적 위기 해소를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 충돌은 양측의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이어졌으며, 많은 민간인 피해를 초래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직전까지 가자지구에 인질 94명이 남아있으며, 이 중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인질들의 생존 여부와 안전 확보가 양측 간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남아 있으며, 향후 협상과 인도적 지원 활동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 속에서도 인도적 접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평화 협상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