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 로널드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항공 사고 / CNN >
[서울=윤영민선임기자] 미국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29일(현지 시간) 발생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군 헬기 충돌 사고에 대해 미 연방항공청(FAA)이 발표한 내부 예비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공항 관제탑의 근무 인력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보도를 통해 FAA의 보고서를 인용, 사고 발생 당시 공항의 관제사 1명이 공항 인근의 모든 비행기와 헬기를 제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상황은 2명의 관제사가 담당해야 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또한, 당시 관제사 1명이 비행기 조종사와 헬기 조종사와 각각 다른 무선 주파수를 통해 통신해야 했기 때문에 업무 부담이 매우 컸다고 덧붙였다.
FAA와 관제사 노조는 수년 간 인력 부족 문제를 겪어왔으며, 2023년 9월 기준으로 공항 관제탑의 인력은 고용 목표인 30명을 크게 밑도는 19명에 불과하다고 보고했다. 이로 인해 많은 관제사가 주 최대 6일,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 한국계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과 지나 한 / 사진=뉴스1 >
한편, 이번 사고로 사망한 희생자 중에는 한국계 10대 피겨 선수 2명이 포함되어 있다. 16세 남자 선수인 스펜서 레인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되어 3년 전부터 스케이팅을 시작한 유망 선수였으며, 13세 여자 선수인 지나 한도 한국계로 알려졌다. 이들은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열린 유망주 훈련 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해 각자의 어머니와 함께 비행기를 탔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