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시추작업중인 웨스트 카펠라호 / 연합뉴스 >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시추 결과 미비
지난해 12월 첫 시추를 시작한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47일간의 작업 끝에 1.2km 수심의 해저면을 1.7km가량 뚫고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1700개 이상의 시료와 데이터를 확보했지만, 잠정적으로 매장량이 예상보다 적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가스 징후는 일부 확인했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하며,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 '양 불확실성' 강조
한국해양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임종세 교수는 "현재 가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매장량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며, "구체적인 양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예측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실패, 심해가스전 개발에 큰 타격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사업은 가스와 석유 140억 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7개의 유망 구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대왕고래 구역의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대왕고래 첫 탐사가 실패로 끝나면서,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석유공사는 채취한 시료를 전문 용역회사에 맡겨 분석할 예정이지만, 추가 시추를 진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 대왕고래 시추 실패가 전반적인 탐사에 영향 미칠 것이라 전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최경식 교수는 "가장 유망한 대왕고래 구역에서 처음 시추를 했으나, 그 결과가 좋지 않으므로 나머지 시추 공정에 대한 석유 지질학적 유망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엑트지오의 최초 가능성 제기와 야당의 예산 삭감 속에 시작된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첫 탐사에서 실패로 끝나면서,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졌습니다.
박수열 부장 / 선임기자 산업경제부 e문화뉴스 기사제보: dudiur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