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동안 내린 폭설로 눈이 쌓인 수원시 >
[수원=박수열선임기자] 2월 들어 연이은 폭설이 이례적인 현상을 만들며 전국을 설국으로 변모시켰다.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내린 눈이 녹지 않은 지역에서는 새로운 눈이 내리자 마자 쌓이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들어온 따뜻한 서풍과 우리나라에 머물던 찬 공기가 충돌하며 기압골을 형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서울 종로구 송월동 3.3cm, 강북구 수유동 5.8cm, 경기 광주 6.1cm, 인천 강화 4.9cm, 강원 평창 14.8cm 등이 쌓였다. 제주 한라산 부근에서는 120.3cm, 전북 무주에서는 100.7cm의 눈이 쌓였다. 특히 호남과 제주 지역은 한파로 인해 눈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에는 갑작스레 내린 폭설로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전역과 중부지방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하며 눈이 쌓이는 상황을 예고했다. 폭설이 지속되며 도로가 미끄러워지고, 교통혼잡이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이동에 어려움을 주었다.
6일에 이어 중국 대륙에서 세력을 넓힌 고기압이 찬 바람을 대거 우리나라로 불어넣으며 다시 한 번 눈구름대를 형성했다. 기상청은 7일 새벽부터 충청과 호남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7일 밤에는 북풍이 해기차로 인해 또 다른 눈구름대를 만들며 호남과 제주 지역에 최대 20cm의 눈이 더 쌓일 것으로 예상됐다. 6~7일 이틀간 전국에서 총 세 차례의 눈구름대가 형성되며 눈이 계속해서 내릴 것이다.
이례적으로 2월에 내린 눈이 1월보다 더 많은 양을 기록하며 전국을 덮고 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북극의 찬 바람이 우리나라를 덮친 탓에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67일 동안 예상되는 적설량으로 서울, 인천, 경기, 강원도에 38cm, 충청권에 515cm, 호남권에 520cm, 영남권에 18cm, 제주 산지에 520cm가 쌓일 것으로 예고했다.
7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적으로 영하 15도에서 0도 사이로 예보되었고, 낮 최고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상 3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였지만, 체감 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한파와 폭설로 인해 국내선 2편의 항공기가 결항되었고, 62편의 국내선과 26편의 국제선 항공편이 출발이 지연됐다. 한파로 인해 저체온증 등 한랭 질환자도 발생하고 있으며, 5일 하루 동안 병원 응급실을 찾은 한랭 질환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80대 남성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 양산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한파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박수열 부장 / 선임기자 산업경제부 e문화뉴스 기사제보: dudiur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