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통신 >


[서울=윤영민선임기자]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로 집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3분기 성장률 3.1%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강력한 소비지출이 주도한 4분기 성장

미국 경제 성장의 주된 동력은 탄탄한 소비지출로 분석된다. 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강력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직전 분기인 3분기 3.7% 성장률에 비해 다소 둔화된 수치지만, 2분기 연속 3%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비지출 증가가 고용시장 호조와 소비 심리 회복에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소득 가구가 자산 가치 상승과 주식 시장 호황의 혜택을 누리며 소비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분석: 소비 둔화 가능성 제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소득 가구 사이에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전체 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부유층은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여력을 바탕으로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앞으로 소비 증가세는 점진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 심리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FOMC 회의와 GDP 발표 일정

이번 4분기 GDP 속보치는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29일 개최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4분기 GDP 발표 결과를 참고해 금리 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면서도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 간 균형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의 향방: 지속 가능성 관건

4분기 GDP 성장률 2.7% 예상치는 미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소비지출 둔화 가능성과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부정적 신호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소비 심리와 고용시장 안정성을 꼽고 있다.

앞으로 발표될 GDP 지표와 연준의 정책 방향이 미국 경제의 향후 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영민 선임기자·부장 / 정치사회부 / e문화뉴스 news@emunwha.com